▲ 로이 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내 임무는 우리가 경기를 패하지 않도록 하고, 리그 우승을 따내도록 하는 것이다."

로이 킨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알렸다. 투지 넘치는 움직임과 활동량,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중원 장악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패스와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킨을 중용한 것은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7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4번의 FA컵 우승, 1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트레블을 차지했던 1998-99시즌 FA컵 결승에선 이른 시간 부상으로 교체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 킨의 공헌은 대단했다.

킨은 대단한 승리욕으로 수많은 우승을 따냈다. 다만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를 자주 받진 못했다. 언제나 뒤에서 승리를 위해 묵묵히 뛰는 선수였다. 퍼거슨 감독이 그에게 '주장 완장'을 오랜 기간 맡긴 이유이기도 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나잇풋볼'에 출연한 킨 역시 자신의 임무를 담담히 설명했다. 킨은 "(선수 시절 득점을 더 했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 일이 아니다. 내 임무는 우리가 경기를 패하지 않도록 하고, 리그 우승을 따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모든 선수가 득점할 필요는 없다. 각자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 한다. 킨은 "내 선수 경력 초기엔 충분히 득점했다. 내가 경기 중에 그런 것도 약간은 했지만, 수비진 앞에 내려서서 경기를 장악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훈련에선 골을 많이 넣었다. 하지만 (경기가 되면) 스트라이커들 그리고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처럼 전방 지향적인 선수들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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