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나우지뉴의 전성기는 짧았다. 하지만 강렬했다. 역대 누구보다 눈부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럽 이적료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9일(한국 시간) 흥미로운 명단을 공개했다.

16년 전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 가치를 순위로 매겼다. 그 뒤 베스트 일레븐을 꼽았다.

티에리 앙리,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등 그 시절 축구 팬을 설레게 했던 레전드가 총출연했다. 셋은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안드리 셰브첸코, 프란치스코 토티, 패트릭 비에이라가 뒤를 이었다.

쟁쟁한 9인을 제치고 2004년 시장가치 1위를 거머쥔 선수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불렸던 사나이, 가린샤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역대 최고 윙어 호나우지뉴(39, 브라질)였다.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호나우지뉴 가치는 5000만 유로(약 692억 원)로 책정됐다. 여권 위조 혐의로 파라과이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현재와 견주면 격세지감이다.

▲ 트랜스퍼마르크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2001년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데뷔한 호나우지뉴는 경기마다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단숨에 팬들 이목을 사로잡았다. 플립 플랩과 라 크로케타, 마르세유 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수비수 뒤 공간으로 찔러주는 정확한 킬패스 능력은 세계 축구계 찬사를 끌어 냈다.

2003년 바르셀로나 이적은 호랑이 등에 날개 단 격이었다. 십 수 년이 흐른 지금에도 "단기 임팩트로만 봤을 때 최고는 호나우지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많은 이가 말하는 그 짧은 전성기는 바로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초창기 3년을 가리킨다.

2004~2005년은 호나우지뉴 최전성기였다. 이때 그는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2005년에는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했다. 이 기간 바르사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에 3년 연속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2004~2006년).

당시 클럽 막내로 걸출한 재능을 뽐냈던 리오넬 메시는 "우리는 호나우지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외계인'을 존경했다.

눈부신 드리블과 넓은 시야, 라인을 무너뜨리는 전진 패스, 정확한 프리킥과 문전에서 피니시까지. 압박이 심한 현대 축구에서도 거의 모든 공격 선택지를 최고 수준으로 구사할 줄 알던 '원조 측면 플레이메이커'가 바로 호나우지뉴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