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히려 시즌 끝나니까 마음은 더 편해졌어요."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32)은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경험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3할 타율-30홈런-100타점-100득점으로 맹활약했고, 2018년은 44홈런-133타점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하지만 지난해는 136경기에서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15홈런, 91타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재환은 "그보다 스윙 폼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조금 더 예전(좋았을 때) 스윙으로 돌아가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더 좋은 폼을 찾기 위해서 생각했고,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즌을 시작해야 구체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4년 사이 성적은 가장 안 좋았지만, 꿈을 향한 도전을 포기하진 않았다. 김재환은 지난해 11월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면서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여러모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가를 받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도전을 선택했다.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복수 구단의 관심 속에 스스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기회로 삼았다.

올해 다시 두산의 4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갑자기 기회가 오니까 급했던 것 같다. 올해도 잘 준비하면 (메이저리그에) 얼마든지 다시 갈 수 있다. 실망하지 말고 잘 준비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 시즌 자기 몫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다독였다. 

김재환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구단에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생각지 못하게 기회가 왔고, 막연히 넘기기는 아쉬울 것 같아서 무리해서 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그냥 웃으시더라. 다시 준비 잘해서 가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는) 개인적인 것보다는 다시 두산이 통합 우승을 하는 것 말고 다른 목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이며 지금은 팀만 생각하며 뛰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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