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99억의 여자'에 출연한 이지훈. 제공|지트리크리에이티브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어요."

2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지훈은 KBS '99억의 여자'처럼 '99억'이 자신에게 생긴다면 "연기를 하고 싶지만 돈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센터를 차리고 싶다. 나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며 연기 공부를 해야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최근 종영한 '99억의 여자'에서 이재훈 역을 맡아 기존의 반듯했던 전작 '신입사원 구해령'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드라마에서 99억을 향한 탐욕을 드러낸 이재훈으로 완벽히 변신해 호평을 받았다. 

실제 이지훈은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며 연기를 향한 꿈을 키웠다. 그가 KBS2 '학교 2013'으로 눈도장을 찍기 전 이야기다. 

이지훈은 "실제로 99억이 있으면 연기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센터를 차려보고 싶다. 단, 무료는 안된다. 무료는 의지가 없어지기 때문에, 자기가 열심히 일해서 정말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주는 식이다. 내가 그랬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구체적인 업체명까지 하나하나 거론하며 과거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풀어냈다. 한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도 손에 쥐어지는 120만원 남짓했던 돈 중 70만원은 자신에게 연기를 가르쳐주는 교수에게 레슨비로 내고 부지런히 꿈을 위해 살았다. 2년 가량을 그렇게 보냈다. 

이지훈은 "아침에 신문배달을 한 적도 있고, 압구정역 3번 출구 근처의 카페에서 오픈 멤버로 일했다. 로데오 인근으로 걸어가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일했다. 여의도 한 아파트 밑 프랜차이즈 카페도 일했었다. 지금도 있는 압구정 옷가게에서도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나오는 단기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단다. 놀이동산 청소, 탈쓰는 아르바이트까지 그의 입에서 각양각색의 아르바이트가 쉼없이 쏟아져 나왔다. 

이어 "배고파야 욕심이 생기고 많이 가서 하고 싶더라. 그때를 생각하면 추억인데, 지금은 나태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카페의 주인과 우연히 음식점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고. 
▲ KBS2 '99억의 여자'에 출연한 이지훈. 제공|지트리크리에이티브
이지훈은 "우리집도 IMF를 맞아 힘들었고 유복하진 않았다. 그게 이 일을 하는 것에는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부모가 같이 힘들었던 것을 봤기 때문에, 나는 내가 뭔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이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돈을 향해갈 생각은 없다. 그는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돈은 많아도 적어도 문제인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삼시세끼 걱정없이 밥을 먹을 수 있으면 되는 것 같다. 돈이 너무 많으면 다른 것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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