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남산의 부장들''. 출처|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세 편의 한국영화가 동시에 맞붙은 나흘의 설 연휴, '남산의 부장들'만이 웃었다. 묵직한 정치드라마가 명절 코미디의 흥행 공식을 깼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산의 부장들'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하루 62만139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남산의 부장들'의 누적관객은 322만6088명에 이르렀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쏜 사건이 벌어지기까지의 40일을 그려낸 정치극. '내부자들''마약왕' 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이 출연했다. 설 개봉작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관심을 모았던 '남산의 부장들'은 웰메이드 정치드라마가 탄생했다는 평과 함께 기대를 더했고, 설 연휴 나흘 동안 26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아 올해 설 최고 흥행작 자리를 재확인했다.

가벼운 코미디가 대세를 이루던 설 극장가에서 10.26이란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정치드라마가 흥행성공을 거둔 셈이다. 묵직한 정치물이지만 느와르,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장르영화의 재미를 갖춘 데다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 등에 관객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남산의 부장들'도 갈 길이 남았다. 200억 가까운 총제작비가 든 작품으로서 손익분기점은 약 5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당분간 '남산의 부장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왼쪽부터 영화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VIP'. 출처|포스터

누적관객 147만4767명을 기록한 '히트맨'이 2위다. 비밀요원 출신 웹툰작가가 그린 국가기밀이 히트를 기록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권상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코미디 더하기 액션 그리고 가족애까지, 명절 흥행영화의 공식을 버무려 관객에게 어필했다. 설 연휴와 함께 힘이 붙어 여러 코미디 경쟁작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손익분기점인 약 240만 명 돌파를 내다보게 됐다.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누적 관객 48만2845명에 머물러 아쉬움이 남는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가족영화라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 엇갈린 평가 속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손익분기점 220만 돌파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설 연휴 극장가에서 돋보인 또 하나의 작품은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다. 18세기 금기를 넘어선 두 여성의 교감과 애정을 그린 작품으로 개봉 이후 설 극장가에서도 꾸준히 호응을 얻으며 누적 관객이 7만9000명을 넘겼다. 새해의 첫 아트버스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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