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희준.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편협하지 않으려 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희준이 실존인물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젬스톤픽쳐스) 개봉을 앞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이희준은 '박통'이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충실하는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 차지철 전 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이 모델이다.

이희준은 "저도 그 역을 하지만 편협하지 않으려 했다. 이희준의 시각을 내려놓고 다양한 자료를 봤다"며 "양 끝에 있는 자료를 다 봤다. 최종적으로는 이 극 안에서 내가 어떤 역을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감독님과 결정해나갔다"고 털어왔다.

이희준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진짜 당황했다"면서 "사실 제가 받은 곽상천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대본은 재밌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라. 이걸 왜 제안했는지 궁금했다. 그럴 때 의욕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희준과 전작 '마약왕'을 함께 했던 우민호 감독은 송강호와 맞붙어 그 기에 눌리지 않는 이희준을 떠올리며 '김규평 역' 이병헌과 멱살잡고 대립해야 하는 인물에 어울리겠다 생각했다 한다.

"제가 이해가 안되면 연기를 못한다. 이해하려고 가장 큰 노력을 했다"는 이희준은 "이 사람에게는 최선이었구나! 그 캐릭터는 그렇게 믿고 있었구나 생각했다. 그게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100% 확신한 것 같다. 1%의 의심도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기할 때마다 포커스는 이성민이 연기한 '각하'에게 늘 맞췄다. 이희준은 "각하 기분이 나쁘지 않게, 각하 기분이 따라 대신 화내고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했다"며 "오버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희준은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것 아닌가. 권력 욕심이 없지 않았을까. 혹여 있어도 절대 안돼 생각했을 것도 같았다"며 "끝났을 땐 이해가 됐다. 그냥 이해가 됐다. 사람이 그럴 수 있구나. 처음 대본을 봤을 땐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럴 수도 있잖아' 싶었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을 안 했다면 곽상천 같은 인물은 이해하려 들지 않았을 것 같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라며 "영화를 끝내고 나니까 뭔가를 강하게 맏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이해는 된다. '저럴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게 배우를 하면서 생기는 이득이고, 그 전에 참 연기가 재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