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희준.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희준이 25kg을 찌웠다 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젬스톤픽쳐스) 개봉을 앞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체중 증량과 감량에 대해 밝혔다.

이희준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통'을 곧 국가라 여기는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았다. 10.26 당시 사망한 차지철이 그의 모티프다. 이희준은 연기를 위해 25kg을 찌운 뒤 다시 감량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당연히 그렇게 (증량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이병헌 선배님과 몸매가 비슷하고, 실제 인물도 덩치가 있고 경호실장이다. 대통령 경호실장인데 뭔가 호리호리하면 안될 것 같았다"면서 "감독님이 '강요하는 건 아닌데 희준씨 원하면 그렇게 해, 좋지' 하셨는데, 얼마 전에 알았다. '희준씨 대본 보자마자 찌우겠다고 할 줄 알았어' 하시더라"라고 웃음지었다.

"심리적으로 가장 무서웠다. 한번도 그런 체중이 된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불려보자 마음을 먹고 나니 다음부터가 두렵더라. 이렇게 나온 배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희준은 "사실 저는 불교(신자)인데 108배 하면서 '괜찮다, 배 나와도 괜찮다' 스스로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배우를 하다보내 배가 나오면 안된다는 '결벽'이 있더라. 그걸 탁 놔버리기가 힘들었다. 어느 순간 괜찮다 하면서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 이희준. 출처|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
그는 "웨이트를 100kg까지 올려가며 들었다. 100kg까지 찌웠다. 3개월이 걸렸다. (체중이 아니라) 비주얼을 목표로 두고 찌웠다"면서 "배우로서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몸이 바뀌며 몸과 연기라 따라 달라지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희준은 "결과물을 떠나 그렇게 하고 옷을 입고 '액션' 하니까 앉았다 일어날 때나 자세가 다르다. 이게 배우로서는 잘 만들어진 가면을 쓴 느낌이었다. 걸음걸이도 달라지고 목소리 톤도 지금보다 낮아진다. 또 숨도 차고 대사를 한 호흡에 못 하게 되고 이런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다시 하고싶지는 않다. 이걸 보시고 살찐 캐릭터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하나 싶다.(웃음)"

빼는 데는 3개월이 걸렸다. 당뇨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있어 감량이 필요했다. 찌웠던 살을 감량하는 게 더 힘들었다는 이희준은 "찌려고 식사와 식사 사이에 땅콩버터를 잔뜩 바른 토스트를 먹었다. 배가 부를 때 더 먹어야 하니까 평소 안 먹던 걸 먹기 시작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그걸 다시 끊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그냥 빼면 의욕이 덜 생길까봐 3개월 끝나는 지점에 노출이 있는 화보를 잡았다. 반강제로 (감량을) 하게 됐다"며 "식단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아서 마지막 보름 정도는 헬스장 바로 앞에 고시원을 잡고 하루 4번씩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시작할 때 대구에서 상경해서 고시원에 살았다. 41살에 자발적으로 다시 고시원에 들어가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웃음지었다. .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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