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오 아구에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세르히오 아구에로(32,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3일 새벽(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2019-20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를 통해 불멸의 이름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가 6-1로 크게 이긴 경기에서 아구에로전 전반 28분과 후반 12분, 후반 36분 차례로 득점해 자신의 리그 통산 12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는 앨런 시어러의 기록을 뛰어넘은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 해트트릭 기록이다. 

◆ 프리미어리그 외국인 득점 신기록 수립…올시즌 최고 페이스

아구에로가 6-1 대승의 마침표를 찍은 골은,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넣은 177번째 득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티에리 앙리(아스널, 258경기 175골)의 기록을 넘긴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이다.

아구에로는 255번째 경기에서 177골을 넣었다. 경기당 0.69골의 기록은 역대 최다 득점 선수인 앨런 시어러(441경기 260골, 0.59골)를 상회한다. 아구에로의 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경기당 0.68골을 기록한 앙리 뿐이다.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다. 출전 시간 기록으로도 최고다. 106분당 한 고를 넣었고, 이는 121분당 한 골을 넣고 있는 해리 케인을 크게 앞서는 1위 기록이다. 3위는 122분당 한 골을 넣은 앙리다. 

이 기록만으로도 아구에로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정복 역사…아구에로의 득점과 함께 했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아구에로는 2018-19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국내 대회 전관왕 주역이다. 그에 앞서 2011-12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무려 44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오른 결정적인 골을 넣은 주역이다.

▲ 맨체스터 시티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어진 골을 아구에로가 넣었다.


아구에로은 맨체스터 시티에서만 12번의 우승을 했다. 무수한 우승에 아구에로의 골이 있었다. 득점왕은 2014-15시즌에 한 차례 수상했으나, 최근 다섯 시즌 연속 20득점을 넘겨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30대 중반을 향하는 아구에로지만,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모습이다. 아구에로의 득점 페이스는 올 시즌이 최고다. 리그 16경기만에 13골을 넣었다. 아구에로는 최근 두 시즌 모두 21골에서 리그 득점이 멈췄다. 공식 경기 21경기에서 벌써 18골을 넣었다. 리그 30골, 전체 40골 고지를 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전술적으로도 완전체 공격수…돌파, 연계, 패스, 슈팅 '전천후 움직임'

아구에로는 단지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전술적으로 뛰어나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파하고 패스하며 연계하는 아구에로는 공격 전 지역에서 상대를 위협한다. 어느 위치에서든 골문 구석을 찌를 수 있는 결정력과 슈팅 기술을 갖췄다.

▲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 아구에로


라리가 시절 돌파력이 돋보였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상대 수비를 견디는 힘과 간결함이 발전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에는 전술적 연계 능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그가 가진 원천기술인 결정력이야 말로 과르디올라의 팀이 화려한 축구를 하면서도 고비를 넘기고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바탕이다.

아무리 좋은 축구도 결정력이 없다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아구에로의 결정력은 과르디올라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자, 맨체스터 시티가 왕조를 건설할 수 있는 힘이었다. 위대한 기록을 세운 아구에로를 향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는 리오넬 메시다. 그 다음은 아구에로"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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