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곡동, 김건일 기자] 이민주(파라에스트라 청주)는 "이겨서 좋은데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민주가 승리를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90초. 그러나 임팩트는 경기 시간을 꽉 채운 경기들보다 강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열린 정다율 볶음짬뽕 제우스 3회 대회(ZFC 003) 코메인이벤트에 출전한 이민주는 박은석(도깨비MMA)를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기무라로 이겼다.

이민주는 플라이급 출신이다. 키 168cm로 상대 박은식보다 눈에 띄게 작았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매운법. 오른손 훅으로 박은석을 쓰러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킥 캐치한 뒤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주짓수 갈색 띠인 이민주에게 그라운드는 안방과 같아. 이민주는 자연스럽게 박은석 위에 올라탔고 허벅지로 목을 감아 박은석을 무방비로 만들었다.

손과 발, 목까지 묶인 박은석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민주는 박은석의 왼팔을 잡아 꺾어 가볍게 탭을 받았다.

신생 단체답게 신예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이민주는 경력으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이민주는 탄탄한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었고, 2016년 9월 데뷔전에서 일본 베테랑 이시아 다케히로에 이어 파르몬 가파로프까지 연달아 잡아 내며 혜성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2연패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설상가상으로 몸 담았던 격투기 단체마저 대회가 중단되는 불운이 겹쳤지만 ZFC를 통해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스포티비뉴스=화곡동,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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