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시즌 키우 히어로즈 불펜 키맨. 왼쪽부터 조상우-이영준-안우진-김상수. ⓒ곽혜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히어로즈는 지난해 팀 홀드 91개로 리그 10개 팀 중 2위를 차지했다.

키움은 지난해 오주원, 김상수, 한현희, 조상우 등 노련한 필승조에 김동준, 이영준, 윤영삼 등 새 얼굴들이 성공적으로 등장하면서 탄탄한 뒷문을 자랑했다. 키움의 벌떼 불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위용을 자랑했다. 불펜 덕분에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등 어린 투수들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성공적으로 경험했다.

김상수가 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0홀드를 달성하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한현희가 24홀드, 조상우가 8홀드, 김성민이 5홀드를 기록했다. 9회에는 20세이브를 기록한 조상우, 그리고 베테랑 노련미를 과시한 오주원(18세이브)이 있었다. 숫자보다 더 큰 임팩트를 보여준 이영준, 양현, 윤영삼, 김동준도 있었다.

키움의 강한 불펜은 올해도 유지될 수 있을까. 첫 번째 변화는 믿을맨 한현희가 선발로 가고 대신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 불펜으로 온다는 점이다. 한현희가 빠진 24홀드 자리를 안우진이 채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른 선수들과 그 짐을 나눠 맡아야 한다. FA 오주원의 계약도 끝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필승조에서 뛰어 본 투수들이 내년에도 그 구위와 기량을 유지할지도 알 수 없다. 손혁 신임 감독은 "올해 그중 절반만 똑같이 유지해줘도 성공이다. 투수는 믿다가 배신당할 때가 많더라"며 신중하게 내다봤다. 손 감독은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두 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꼽은 2020시즌 불펜의 키맨은 이영준과 안우진이다. 좌우에서 필승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아줘야 한다. 그리고 손 감독은 또 다른 새 얼굴들에도 주목했다. 손 감독은 "아직 영상과 기록으로만 확인했지만 김정후, 임규빈, 윤정현, 박주성 등도 구위가 좋더라. 스프링캠프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자세하게 확인해보겠다. 코치들과도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정후로 시작해 박병호가 이끌고 김하성이 받치는 타선이 워낙 튼튼한 팀이다. 하지만 야구는 지키는 일이 먼저 돼야 하기 때문에 마운드 농사 역시 허투루 지을 수 없다. '투수 전문가' 손혁 감독이 이끄는 키움 투수진을 주목해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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