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강민은 예상보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분위기가 악화일로는 아니지만 마지막 차이는 있다. SK와 프리에이전트(FA) 김강민과 협상이 예상보다는 길어지고 있다. 당초 이번 주 협상 타결을 예상했지만, 조금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SK와 김강민은 10일 오후 인천에서 만나 FA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SK와 김강민은 새해 들어 이번 주에만 세 차례(6일·8일·10일)나 만나며 협상 속도를 붙였다. 그러나 기념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이번 주 집중 협상에도 불구하고 타결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다소 당혹스러운 기색이 읽힌다.

나이와 보상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 현재까지 김강민에 관심을 드러낸 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민 또한 비활동기간에 들어가기 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나와 꾸준히 훈련을 했다. 대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구장에 나오지 않는다. 김강민 또한 이적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다.

상황에 여유가 있는 만큼 협상은 천천히 진행됐다. 연말까지 꽤 잦은 만남이었다. 김강민도 에이전트 대신 자신이 직접 테이블에 앉았다. 오히려 더 솔직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여건이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와 서로의 생각이 정리되자 새해부터는 손차훈 단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다. 다만 아직 기다렸던 소식은 없다.

서로가 생각하는 조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절대적인 금액 차이도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차이도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최초 제시액에서 어느 정도 양보한 수정안을 꺼내들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도장을 찍지 못한 것은 그 ‘마지막’ 소폭의 금액 및 옵션 조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정안이 실패한 만큼 SK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 다소간 냉각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출국까지는 시간이 있다. 구단은 최대한 안전장치를 걸기를 바라고, 선수는 더 많은 보장 금액과 옵션 허들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분위기가 험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SK는 김강민이 필요하다. 전력은 물론 리더십 측면에서도 그렇다. 야수 및 투수 베테랑 선수 몇몇이 팀을 떠났고, 어린 선수들의 리더 중 하나였던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운다. 손 단장 또한 김강민에게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고 부탁했다. 김강민도 현실적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다. 양자가 어떤 방식으로 타협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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