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저 앉은 파비뉴(오른쪽 아래)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클롭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은 중원의 핵심 파비뉴 없이 지옥 같은 일정을 넘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매 시즌 12월을 가장 힘든 시기로 꼽는다. 영국의 휴가 기간인 박싱데이에 2,3일 간격으로 촘촘한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부터 박싱데이 일정에 여유가 조금 더 생겼다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상위권 클럽들의 경우 유럽 클럽대항전이 더해지고, 리그컵에서 생존한 팀들 역시 경기가 추가된다. 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따냈다면 국제축구연맹(FIFA)가 개최하는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해 지옥같은 일정을 보내게 된 팀이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12월에만 최대 10경기를 치르게 된다. 1월에도 셰필드 유나이티드, 토트넘, 맨유까지 만만치 않은 팀들과 맞대결이 있어 부담은 더 하다.

우선 브라이튼, 에버턴, 본머스, 왓포드, 레스터시티, 울버햄튼과 차례로 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사이에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이 걸린 잘츠부르크 원정, 애스턴빌라와 치르는 리그컵 8강전, 클럽 월드컵 4강전 그리고 승리 시엔 결승까지 치러야 한다. 클럽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벌어진다.

특히 리그컵 8강전은 12월 1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 시간)에 킥오프하고, 클럽 월드컵 4강전은 12월 19일 오전 2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두 경기 킥오프 시간은 22시간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스쿼드를 이원화하는 방안을 고민한 이유다.

여기에 악재까지 겹쳤다. 중원의 핵심 선수 파비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파비뉴는 28일 나폴리와 경기에서 이르빙 로사노와 충돌해 이른 시간 교체됐다. 영국 현지 매체에선 4주에서 6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월을 통으로 날리고 최악의 경우 1월 중순에야 복귀한다는 것이다.

파비뉴는 이번 시즌 모두 19경기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13라운드 가운데 11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확고한 주전이다. 리버풀의 공격 전술에서 밸런스를 잡는 키인 파비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돌려가면서 12월 일정을 치르려고 했던 클롭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리버풀은 12월 일정이 아주 중요하다. 13라운드까지 12승 1무의 완벽한 성적으로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시티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빡빡한 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줄여야 우승 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파비뉴 없이 승리를 챙기는 것이 필수 과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