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연합뉴스
▲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손흥민(27, 토트넘)은 파괴적이지 못했다. 이강인(18, 발렌시아)도 창조적이지 못했다. 레바논 원정은 그동안 벤투호가 가진 우려를 그대로 재현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14일 밤(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투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 레바논과 득점없이 비겼다.

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북한 원정 0-0 무승부에 이어 레바논 원정도 0-0 무승부로 끝난 결과는 아쉽다.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보다 약한 팀을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물론,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를 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은 2-0 승리로 마쳤지만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상대 역습 기회도 없지 않았다. 벤투호의 세 차례 원정 경기 모두 졸전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시차와 현지 환경 등 어려운 원정이었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짚어야 한다.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9년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든 손흥민의 무력함은 벤투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하는 벤투호에서 손흥민은 측면과 2선에서 미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동료에게 공간을 내주기에 상대 수비 숫자가 많다. 이럴 바에 손흥민이 직접 창이 되는 게 나을 수 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커트인으로 공격하다가 상대 풀백의 대인 방어, 상대 미드필더와 센터백의 협력 수비에 막혔다. 손흥민이 가는 길도, 손흥민의 플레이 패턴도 완전히 읽혔다. 레바논은 손흥민을 묶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이 만든 위협적인 상황은 상대가 견제할 수 없는 프리킥 크로스를 올렸을 때 뿐이었다. 시원하게 질주하고 슈팅하는 손흥민을 벤투호에선 보지 못하고 있다. 워낙 약한 스리랑카와 경기는 온전한 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클럽 발렌시아 1군팀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이강인도 창조성과 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 35분 이재성을 대신해 투입됐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 교체로 이강인을 택했다는 것은 그의 왼발 킥과 패싱력, 시야 등 골을 만드는 능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추가 시간을 포함해 15분 가까이 뛴 이강인은 레바논 수비와 힘 겨루기에서 밀렸다. 주어진 시간도 짧았지만 돌파와 패스 등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황의조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넣기도 했으나 결국 존재감을 보이기엔 더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만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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