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에선 콜롬비아-우루과이 잡는 '벤투호'지만, 집 밖에만 나가면 경기력이 좋지 않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홈에서 강호를 상대로 대등하거나 앞서는 경기력을 펼치는 '벤투호'지만 집만 나가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에이스' 손흥민은 읽혔다. 유의미한 공격 찬스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2018년 FIFA 러시아월드컵 이후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볼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이어 칠레와 0-0으로 비겼지만 경기력이 빼어났다. 10월 A매치 땐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잡았다. 

2019년에 들어서도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계속해서 강했는데, 3월 A매치 콜롬비아와 맞대결 2-1, 6월 매치 호주와 대결에도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원정만 나가면 유독 고전한다. 9월 조지아와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는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지난 10월 북한 원정(0-0무승부)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집을 떠나 '정착'해 대회를 치렀던 아시안컵을 제외하고 홈에서 6승 3무(19득점 5실점)를 거뒀다. 원정에서 2승 5무(9득점 3실점)를 기록 중이다. 홈보단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빈도가 높다. 약체를 상대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가까스로 비겼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다. 

일반적으로 원정에서 경기력이 홈보다 좋긴 어렵다. 원정 북한처럼 원정 텃세가 심한 팀도 있고, 투르크메니스탄처럼 먼 거리를 돌아 가야 하는 팀도 있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당연히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괜찮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원정 경기력이 홈과 극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을 모두 설명하긴 어렵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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