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아부다비에서 레바논전 대비 훈련을 진행한 벤투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베이루트 원정도 무관중 경기로 펼쳐지면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여정에 기이한 일을 겪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달 15일 북한과 H조 3차전에 이어 레바논과 14일 4차전도 관중 없는 경기를 한다.

북한은 경기 당일 관중 입장을 허용치 않고 사유 없이 무관중 경기를 했다. 평양 주재 외교관과 일부 관계자만 남북 축구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북한 원정은 상대 관중의 일방적 응원전이 우려됐으나, 선수들은 오히려 관중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는 느낌을 밝히기도 했다.

레바논 원정은 현지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되며 무관중 개최가 결정됐다. 레바논축구협회가 요청했고,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 등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한 무관중 경기다. 무관중 경기는 징계로 진행되기도 하고, 안전상 이유로 진행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북한 원정에서 한국 대표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홈팀 관중의 일방적 야유는 없었지만 원정 경기 특유의 피로와 어려움, 거친 플레이 등으로 고전했다. 레바논 원정은 2차 예선 일정 중 최대 고비로 꼽힌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이미 승리를 거뒀고, 안방에서 8-0으로 대파한 스리랑카는 전력 차이가 크다.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하면 최종 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 2위 사수에 장애물이 거의 없다. 현재 한국은 북한과 승점 7점 타이다. 레바논 원정서 패할 경우 3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 

레바논 원정은 한국 축구에 악몽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4년 FIFA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당시 조광래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빌미가 된 패배를 겪었기 때문이다. 8년 전 11월 15일 한국은 레바논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2013년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나 치른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3-0 완승으로 레바논 원정 악몽을 깼지만, 최근 벤투호가 아시아 지역 팀과 중립 지역 내지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는 흐름은 레바논 원정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게 한다.

전력과 개인 기량은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황의조, 황희찬, 권창훈 등 유럽파가 즐비한 한국이 앞선다. 문제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가 익숙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무관중 경기 환경에서 북한 원정의 악몽을 다시 겪을 우려가 있다. 레바논 원정은 전술, 전략보다 심리과 컨디션이 관건이다. 킥오프 3시간을 앞두고 무관중 경기가 확정된 벤투호가 어떻게 집중력을 끌어올려 경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예선 경기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SPOTV NOW, 스포티비 Youtube에서 밤 9시 30분 생중계된다.

스포티비 프로그램 스포츠타임은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 전후로 프리뷰와 리뷰를 특별 편성한다. 장지현 해설위원이 출연해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프리뷰는 밤 9시 30분부터, 이성필 기자와 유현태 기자가 출연하는 가장 빠른 하이라이트 리뷰는 밤 12시부터 스포츠타임 유튜브(#sportstime)에서 라이브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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