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가 7일 고척돔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캐나다와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한국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광속구와 함께 멀티 이닝 능력까지 증명했다.

조상우는 7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9년 프리미어 12 예선 C조 캐나다전에서 한국이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8회말 1사 2루에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성인 대표 팀에서 거둔 조상우의 첫 세이브.

놀라운 대목이 두 가지 있었다. 위기 대처 능력과 멀티 이닝 투구 능력이었다.

우선 두둑한 배짱투가 빛났다. 조상우가 등판한 상황은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2-0으로 앞서가다 믿었던 함덕주가 무너지며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

캐나다는 3, 4번 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제구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힘으로 두 중심 타자를 상대하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3번 에릭 우드와 4번 마이클 손더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손더스를 삼진으로 잡은 공은 전광판에 시속 154㎞까지 찍혔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던질 수 있는 최고 구위를 던지는 능력을 보여 줬다.

더 놀라운 것은 멀티 이닝 투구 능력이었다.

조상우는 키움 소속으로 뛸 때도 이날과 같은 위기 상황에 많이 등장했다. 어찌 보면 조상우에게 익숙한 상황일 수도 있었다.

멀티 이닝은 달랐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은 "이전 이닝에서 위기를 막고 나면 체력 소모가 대단히 크다.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전 이닝에 큰 위기를 막으면 다음 이닝에선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상우도 "주자가 한 명 있으면 2이닝, 두 명 있으면 3이닝을 던지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온다"고 했다.

그래서 이날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 대단히 위험하게 느껴졌다. 조상우가 자주 만나  본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 대회라는 무게감까지 더해져 더욱 힘겨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9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세 타자를 내리 돌려세우며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다음 경기에서도 필요하면 멀티 이닝을 맡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역투였다. 조상우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면 대표 팀은 큰 힘을 얻게 된다.

멀티 이닝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역투였다. 단순히 무실점 투구여서가 아니라 이후 경기에 대한 희망까지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컸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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