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 이영하(왼쪽)와 외야수 이정후 ⓒ 고척, 곽혜미 기자
▲ 이영하(가운데)를 다독이는 주장 김현수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깜짝 놀랐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뭐한 거지' 생각했다."

오른손 투수 이영하(22)와 외야수 이정후(21)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호주와 경기에서 5-0으로 완승한 뒤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영하는 2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하고도 각각 저지른 실수를 먼저 반성했다. 

이영하는 4-0으로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공 7개로 3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는데, 2사 후 미첼 닐슨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타구를 잡은 이영하가 1루수 박병호에게 정확히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박병호가 한 차례 공을 떨어뜨린 뒤 급히 맨손으로 잡아 타자를 아웃시켰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는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정정했다.

경기 뒤 만난 이영하는 "앞에서 (양현종이) 정말 잘 던져서 재미있었다. 첫 등판이라 재미있었는데, 마지막에 깜짝 놀랐다. 나도 어이가 없어서 '뭐한 거지?'라고 생각했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1루수를 제대로 안 보고 던졌다"고 반성했다. 

이정후는 주루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날렸다. 우익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김하성이 득점해 3-0으로 달아날 때 이정후는 2루와 3루 사이에 갇혔다. 런다운에 걸린 이정후는 유격수에게 태그아웃됐다. 

"주루 의욕이 앞섰다"고 인정한 이정후는 "반성한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겠다. 2루수가 홈으로 던질 줄 알았는데 페이크 동작에 속았다. 1점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였다"고 되돌아봤다. 

젊은 두 선수가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한국은 강점인 팀워크를 앞세워 호주를 5-0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이영하와 이정후는 실수를 밑거름 삼아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하는 "선발 다음으로 언제든 나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시즌 때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나서겠다"고 했고, 이정후는 "감독님께서 1, 2, 3번 타자 3명이 6출루를 하라고 했다. 오늘(6일)은 7출루를 했는데,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까 내일도 6출루를 해서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7일 캐나다와 C조 2번째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1승을 거둔 두 팀의 맞대결이라 사실상 C조 1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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