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혁 신임 키움 히어로즈 감독. ⓒ한희재 기자
▲ 손혁 신임 키움 히어로즈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감독 선임의 역사가 일관되게 파격적이다.

키움은 4일 손혁 SK 투수코치와 계약기간 2년 총액 6억 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선임 후 "구단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송 신임 대표가 주도적으로 선임에 나섰다. 손혁 감독은 우리 구단의 문화, 운영 방식에 대한 이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올 시즌 키움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끈 장정석 전임 감독의 재계약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선임된 하 대표가 급진적으로 감독 교체를 이끌며 팀의 큰 변화를 시사했다. 손 감독은 선임 후 "3~4일 전에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키움 시절 이전부터 히어로즈의 감독 선임은 바로 '파격의 역사'였다. 2012년 겨울 선수 통산 타율 0.195이자 현대 운영팀장 출신 염경엽 당시 수비코치를 감독으로 선정한 것부터가 놀라웠다. 당시에는 비(非)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감독이 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2016년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염 감독과 결별하고 또 다른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코치 경험이 한 차례도 없는 운영팀장 장정석을 새 감독 자리에 앉힌 것. 지도 경험은 없지만 프런트에서 선수들을 가까이 지켜보며 이장석 당시 대표와 같은 야구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도, 장 감독도 히어로즈를 포스트시즌으로 꾸준히 이끌며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새로운 모험을 택한 히어로즈. 손 신임 감독 역시 히어로즈의 '감독 보는 눈'을 증명하며 또 하나의 감독 선임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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