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왼쪽)과 조 고메스(오른쪽)이 볼을 경합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화끈한 골 잔치를 지나 냉정한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리버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아스널에 5-5로 비긴 뒤 연장전 없이 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반에만 5골이 터지는 등 정신없는 경기였다. 버풀은 최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를 포함해 9경기 무패(7승 2무)를 이어갔다. 아스널은 열띤 경기를 했지만, 쓴맛을 봤다.  

아스널은 메수트 외질, 무스타피, 부카요 사카 등을 앞세웠다. 리버풀도 일부 주전을 제외하는 대신 디보크 오리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애덤 랄라나 등을 내세웠다.

단판 승부였기 때문에 경기는 서로 치고받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내일이 없는 한 판이라는 점에서 더 빠르게 전개됐다. 비주전 자원이 다수라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리버풀이 좋았다. 6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했고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걷어낸다는 볼이 골문 안으로 꺾이면서 자책골이 됐다. 리버풀에는 행운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9분 외질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패스한 것이 부카요 사카에게 닿았고 슈팅으로 이어졌다. 골키퍼에 맞고 나왔지만, 루카스 토레이라가 잡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분위기를 탄 아스널은 26분 조 고메스와 캐오민 캘러허 골키퍼에게 연이어 맞고 나온 볼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오른발로 골을 터트리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 메수트 외질(가운데)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속도를 더 올린 아스널은 36분 외질이 리버풀 수비의 패스를 잘라 사카에게 패스했다. 이는 그대로 마르티넬리에게 연결됐고 골이 됐다. 순식간에 3-1이 됐다.

리버풀도 적극적으로 따라갔고 43분 무스타피가 하비 앨리엇을 걸어 넘어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제임스 밀너가 골을 터뜨리며 펠레 스코어로 전반이 끝났다.
 
후반에도 아스널이 먼저 골을 넣었다. 9분 애인슬리 매이틀런드-나일스 수비를 압박해 볼을 가로챘고 외질에게 패스했다. 이를 다시 받은 매이틀런드-나일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리버풀의 체임벌린이 애덤 랄라나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고 17분 존스의 패스를 받은 오리기가 수비수를 옆에 두고 슈팅해 골을 넣으며 4-4 균형 잡기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20분 마테오 귀엥두지, 27분 다니 세바요스를 연이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25분 조 윌록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 균형을 깼다. 그러자 리버풀도 36분 체임벌린을 빼고 페드로 치리베야를 넣어 대응했다.
 
시간 싸움에서 리버풀이 극적인 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 오리기가 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몰고 갔다. 선축은 아스널이었고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세바요스의 킥이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리버풀 마지막 키커 존스의 킥이 골망을 가르며 경기가 끝났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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