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감독으로 내정된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 ⓒ곽혜미 기자
▲ 롯데 감독으로 내정된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감독 내정설에도 조용히 포스트시즌 자리를 지켰다.

허 코치는 26일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가 키움을 시리즈 4승무패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매체들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내정된 사실이 전해졌다. 롯데는 양상문 전 감독이 7월 교체된 뒤 공필성 감독대행이 시즌을 마쳤고 이후 공석이었다.

사실 허 코치의 롯데행은 야구계에서는 정규 시즌이 끝난 뒤부터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타격코치 때부터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고 선수단과 소통에 능했던 허 코치기에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과 팀 운영 비전이 같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허 코치는 평소 과묵한 스타일 그대로 포스트시즌에도 조용히 자기 일을 했다. 취재진과 거의 동선을 최대한 겹치지 않게 피하면서 소문을 확인할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들도 "허 코치가 롯데 감독이 된다는 것은 구단 밖에서 들어 알았을 뿐 구단 내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허 코치의 롯데행은 결국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장정석 키움 감독의 입을 통해 사실화됐다. 4차전이 끝난 뒤 감독실에서 허 코치와 둘이 이야기를 나눈 장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허문회 코치가 나에게만 미리 이야기를 해줬었다. 좋은 코치가  좋은 자리에 간 것을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허 코치는 이어 키움 관계자를 통해 "허 코치는 아직 정식 계약을 한 게 아니고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다. 지금 롯데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향후 공식 발표가 되면 진행하겠다"며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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