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 쓸쓸히 발길을 돌렸지만 이정후라는 '야구 천재'가 남았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회 6점을 내고도 연장전까지 가면서 9-11로 역전패하며 시리즈 4패로 우승 트로피를 두산에 내줬다. 키움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침묵과 좌절감 속 라커룸 짐을 쌌다.

그리고 그 가운데 눈물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이정후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누구보다 기대했다. 지난해 키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을 때 어깨 부상으로 TV로 경기를 보며 누구보다 미안하고 속상했던 이정후였다. 그렇기에 형들과 함께 치르는 데뷔 첫 한국시리즈에 많이 설렜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를 위해 공포도 이겨냈다. 고등학교 때 번트를 대다가 공을 얼굴에 맞아 다쳤던 이정후는 이후로 되도록 번트를 피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조재영 코치와 함께 작전을 논의한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역전한 2회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며 팀에 점수를 안겼다.

이정후의 활약에도 팀은 4연패로 무너졌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아쉬운 눈물을 삼킨 이정후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질 줄 몰랐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개인 성적은 이겼을 때나 의미가 있다. 지면 개인 성적은 무용지물"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아쉬운 마음과 별개로 야구계는 첫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이정후에게 '역시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라는 높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 시즌 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발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기대케 한 이정후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2대 연속 한국시리즈 MVP에 다시 도전할 날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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