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의 슈팅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전주성은 너무 늦게 타올랐다. 그렇게 승점 2점이 사라졌다.

전북 현대는 26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에서 FC서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로 전북은 선두에 잠시 올랐으나 울산 현대가 강원을 제압하며 다시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을 것이다. 전북은 현재 울산에 선두 자리를 내줘 추격자 입장이다. 파이널A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자력 우승을 다짐했으나 서울이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전북의 공격, 서울의 수비로 진행됐다. 그러나 전북이 잠시 빈틈을 허용하자 서울이 칼을 꺼냈다. 전반 19분 박주영의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쇄도하던 황현수가 재빠르게 해결하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이 터지자 전주성의 온도는 급격히 낮아졌다. 서울 팬들은 전북 팬들의 응원인 오오렐레를 하며 상대를 도발했다. 결국 전북은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북은 이상하게도 몸이 무겁고, 공격이 무뎠다.

모라이스 감독은 모든 공격 카드를 꺼내며 반전을 노렸다. 이동국, 고무열, 한승규를 연이어 투입하며 서울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전북의 공격은 좀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전주성의 분위기도 평소와 달리 차분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후반 40분에 달라졌다. 혼전 상황 이동국의 슈팅이 그대로 골로 이어진 것이다. 이 득점으로 전주성의 온도는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전주성을 찾은 전북 팬들은 을 외치며 역전까지 기대했다. 선수들도 총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전북은 승점 3점이 아닌 1점을 얻으며 선두 경쟁에 경고등이 켜졌다. 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울산이 강원을 제압하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3점이 됐다. 전북이 앞서고 있던 다득점도 이제 68골로 두 팀이 같은 상황이다.

이제 오는 23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더비는 결승전이 돼버렸다. 이 경기에서 패배하는 팀은 이번 시즌의 우승 트로피를 상대에게 내주게 된다. 3시즌 연속 우승을 원하는 전북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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