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두산 베어스가 26일 서울 고척스아키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시리즈 4차전에서 11-9로 이겼다. 두산은 시리즈 스코어 4-0 완승을 거두고 정규 시즌 1위, 한국시리즈 1위 통합 우승을 챙겼다.

1차전 7-6, 2차전 6-5, 3차전 5-0 승리를 거둔 두산은 4차전 연장 혈투 끝에 11-9 승리를 챙겼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두산 역사상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통합 우승은 4번째가 된다. 두산은 과거 OB베어스 시절인 1995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통합 우승 소감 남겼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과 10회 상황.

너무 좋다. 10회에 이용찬이 힘들어했다. 상황을 보려고 올라갔다. 올라가도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안 된다고 하더라. 연장전은 규정이 다르다고 했다. 사실 (배)영수는 유일하게 안 던진 투수다. 너 한번은 던지게 해줄거 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준비 전에 코치 이야기를 했었다. 좋은 그림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영수가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희한하게 됐다. 올라가서 봤을 때 이용찬 표정이 너무 좋았다. 영수가 올라올 때 너무 좋아 보였다. 초구 박병호 상대로 바깥쪽 던지는 것 보고 이겼다고 생각했다. 경기 흐름상 영수가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몸을 만들었다.

-통합 우승 3년 만에 다시 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마지막에 역전 우승 기운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세 번 우승 중에 가장 좋은 우승은?

첫 우승이 가장 좋았다. 그땐 너무 날아갈 것 같았다. 우승이라기보다는 지금은 경기가 평상시 경기 같다. 그러다가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 시즌 우승하면서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키움이 기세가 너무 좋았다. 고전을 생각했는데, 첫 두 경기 잡을 때 기운을 느꼈다. 지금은 기쁘긴한데 멍하다. 첫 우승 때는 날아갈 것 같았다. 정규 시즌 우승 때가 더 기뻤던

-올해 키움은 어땠는지?

젊은 선수들이 2015년 우리 선수들 보는 것 같았다. 플레이가 과감하다. 잘 짜여져있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타자들이 우리 중간 투수들 공략을 잘한다. 키움 젊은 선수들 짜임새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선수 주축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속이 안 쓰릴 법도 하다.

어쩔 수 없는 점이다. 선수들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주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있는 선수들로 하는 것이다. 

-이탈에도 상위권 유지 비결이 있다면

빠져나갔을 때 선수들끼리, 뭉친다. 좋은 점들이 많다. 선수들이 확 잡고 갔다. 뭉쳐서 잘 해냈다.

-이영하 미출장 분류에 대하여

이영하를 넣을 계획이었는데, 착오가 있어서 들어갔다. 이영하 대기시켜서 상대 팀을 압박하려고 했다. 시속 155km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벼르고 있었다. 이영하가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 처음 계획은 압박이었다. 그런데 코치진과 착오로 이영하가 들어갔다.

-휴식 계획은?

계속 쉴 것이다. 마무리 캠프 우리는 안 간다. 이천에서 젊은 선수들 볼 생각이다. 추워서 집중적인 훈련보다는 선수들 조금씩 봐주는 정도다. 주전들은 대표팀에 간다. 주전 가운데 운동할 선수는 없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구단주가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 사랑이 남다르신 분들이다. 매우 디테일하게 잘 아신다.

-오재원이 살아 났다.

많이 고맙다. 올해 FA(자유 계약 선수)인데, 팀을 위해 희생했다. 자기 것을 포기하면서 팀을 위해 해달라고 말하기가 미안했다. 아무리 주장이라도 내가 계약을 해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처음에 방망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이후 주장 몫을 다했다. 시즌 막바지에 페이스 좋았는데, 아파서 많이 못나갔다. 감각 걱정을 많이했는데, 1년 동안 못 한 것을 다했다.  

-이영하에 대하여

조금 아쉽다. 제구를 못 잡았는데, 타점이 높아서 그렇다. 한 단계 성장했다. 긴장했을 텐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감독이 본 한국시리즈 MVP는

박세혁이 잘했다. 포수 출신이라서 포수에게 애정이 간다. 2차전에서 박세혁을 뺄 때 고민을 했다. 빼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수를 주면 본인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그 다음 경기 잘해줬다. 큰 경기 리드하는 것 쉽지 않다. 수고가 많았다. MVP 못 받았지만, MVP나 다름없다.

-장정석 감독이 축하드린다며 잘 배웠다고 했다.

감독은 모두 데이터 보고 같은 야구를 한다. 벤치에서 젊은 선수들 데리고 조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야구를 한다. 그런 점들은 쉽지 않다. 좋은 점들이 많은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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