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공수에서 모두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키움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키움 핵심타자인 김하성(24)이 한국시리즈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타격감이 조금씩 나아지는 양상이었지만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이제 시리즈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더 없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9-11로 졌다. 이로써 키움은 1~4차전을 모두 내주며 허무한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으로 꺾고 기세를 탄 키움은 두산의 경험과 저력을 이기지 못하고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1·2차전은 모두 끝내기 패배였고, 4차전 역시 8-3으로 앞서고 있다 역전을 허용한 끝에 연장에서 패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시리즈였다. 타선에서 두산에 열세를 보인 가운데 역시 상위 타순에 위치하는 김하성의 부진이 아쉬웠다.

플레이오프까지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김하성이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는 11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는 6-6으로 맞선 9회 박건우의 유격수 뜬공을 잡지 못해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4차전에 선발 2번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3회와 5회 중전안타를 치며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리즈에서 나온 3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그리고 극적으로 9-9 동점을 만든 9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시리즈 17타수 3안타. 이렇게 김하성이 묶이면서 키움은 기동력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키움이 가진 장점이 상당 부분 김하성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김하성의 발이 묶인 키움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당연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 당시 강정호의 부진에 울었던 키움은, 올해는 그 포지션을 이어받은 김하성의 부진에 힘을 쓰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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