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뜨겁게 타오르던 불길이 식는 건 한순간이었다.

키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 극적으로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연장 끝에 9-11 역전패했다.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하며 시리즈 4연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창단 첫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3승무패로 꺾고 올라올 때만 해도 키움의 분위기는 최고였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다", "피로가 쌓여도 팀 분위기로 잊는다"고 입을 모은 선수단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분위기 하나로 제압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두산에 주도권을 내준 키움은 분위기까지 내주면서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빴고 조급해하다 자멸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실책만 6개였다. 경기마다 악재도 많았다. 

1차전에서는 6-6으로 맞선 9회 박건우의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놓치면서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뒤 6-7 끝내기 패배했다. 2차전을 앞두고는 송성문이 1차전 때 더그아웃에서 했던 험담 발언이 영상으로 유출되면서 주장과 송성문이 공식사과했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3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역투에 묶인 데다 7회 무사 만루에서 제리 샌즈의 결정적인 주루사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나면서 경기가 완전히 두산에 넘어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1차전, 3차전 무사 만루 두 번이 모두 무산됐다.

4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2회 무려 6점을 뽑으며 한국시리즈 들어 처음 5점 이상 '빅 이닝'을 만들었다. 8-9로 뒤진 9회에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국 불펜 힘 대결에서 밀리면서 추격을 허용한 끝에 패했다. 포스트시즌 10경기 넘게 치르면서 힘 빠진 불펜투수들이 뒷심에서 두산에 밀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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