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기 전 만난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꺼냈다.

아직 시즌을 다 마친 것은 아니지만 몇 경기 남지 않은 만큼 공 감독대행은 경기 전 브리핑이 끝난 뒤에도 취재진과 담소를 나눴다. 주로 올 시즌을 부상 없이 마쳐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감독대행으로 보낸 시즌 후반기에 대한 소회였다.

그리고 대화 주제가 내야수 김민수(21)에게로 넘어가자 공 감독대행은 "경기 끝나고 민수 야단 좀 쳤다"며 생각이 많은 미소를 보였다. 김민수는 26일 부산 KIA전에서 3루수로 나와 2회 실책과 3회 미스플레이로 팀의 1-3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

공 감독대행은 "민수가 지금까지 좋았는데 어제는 젊은 선수로서 보여야 하는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뛰고 싶어하는 선수가 정말 많다. 그중에 기회를 받았다면 남들과 다른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김민수 뿐 아니라 다른 젊은 선수들을 향한 조언이기도 했다.

공 감독대행은 "방망이(타격)가 안 되면 수비라도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베테랑들은 기교로 이겨낼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은 절실한 플레이로 자신을 각인시켜야 한다. 기회를 잡는 선수들을 보면 정말 절실하고 투지있게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수는 경기 후 공 감독대행에게 먼저 찾아와 "죄송하다"고 했다. 공 감독대행은 "나한테 죄송할 건 없다. 어떤 상황인지는 본인이 잘 알지 않나. 앞으로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할 자세라고 했다. 기술, 체력은 보완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것은 절대 잊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민수도 "어제는 따끔하게 혼이 났다. 잘못을 했으니 혼나는 게 맞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며 배트를 거머쥐었다. 마지막을 준비하며 무엇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떠나고 싶은 스승의 마음을 느낀 듯한 제자의 각성이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유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