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파경 이슈가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무엇보다 구혜선의 거침없는 폭로전과 한 매체가 공개한 두 사람의 문자 내용이 누리꾼들의 호기심과 의아함을 자극했다.
4일 한 매체는 안재현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가지고 구혜선-안재현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는 두 사람이 갈등을 빚은 과정과 이혼을 결정한 이후의 이야기들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다.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7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혼 이야기를 나눴다. 구혜선은 7월 25일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했다가, 7월 28일 다시 이혼에 동의, 8월 7일 또다시 이혼할 수 없다며 안재현에 집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미 별거 중인 상태.
#1. 구혜선은 안재현과 별거 중에 왜 '미우새'에 나갔나.
이같이 이혼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갈 때, 구혜선은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나갔다. 구혜선은 당시 스튜디오에서 MC들, 어머니들과 입담을 뽐냈다. 문제는 연예계 대표 '사랑꾼 부부'로 유명한 구혜선-안재현이기에, 구혜선은 안재현과 관련된 질문과 내용을 피할 수 없었을 터.
하지만 구혜선은 안재현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안재현과 '첫키스'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는가 하면, 결혼 전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친 시어머니에게 밥을 얻어먹었던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예고편과 보도자료로 전해졌고, 많은 시청자들이 구혜선의 화끈한 입담에 본방송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 녹화장에서 출연진과 제작진들은 구혜선이 안재현과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털어놔, 두 사람의 불화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결국 '본방송' 당일 일이 터졌다. 구혜선은 '미우새' 본방송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안재현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폭로했다. 구혜선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며 두 사람의 이혼 위기를 전했다.
'사랑꾼 부부'의 파경 소식은 충격을 안겼고, '미우새' 제작진도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분량의 대부분을 안재현 이야기로 채운 구혜선을 편집으로 완전히 들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기 때문. 하지만 제작진은 최대한 방송에 차질 없도록 그의 안재현 관련 언급을 긴급 편집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 이야기를 주고받던 시기에, 왜 굳이 '미우새'에 출연했을까. 그는 왜 아무 일도 없듯이 안재현 이야기를 '미우새'에서 털어놨을까. 또한 왜 '미우새' 본방송 당일에 파경 위기를 알렸을까. '미우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는 대표 '일요 예능'이다. 그만큼 파급력이 높은 프로그램에 구혜선이 때아닌 민폐를 끼친 것이다.
#2. 구혜선은 안재현과 불화를 겪으면서, 왜 안재현 소속사로 이적했나.
이 밖에도 구혜선을 향한 의문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구혜선은 안재현에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나도 마음이 식었네" "안주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어. 데려갈게" "나도 자기랑 마음이 비슷해"라고 말했다. 또한 5월 19일에도 "이제 사랑 안 해서 미안한 거야" "너무 절망적이야. 안녕.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다.
이미 두 사람의 사이는 심상치 않았던 것. 그런데 이후 6월, 구혜선은 돌연 안재현 소속사와 전속계약했다. 당시 구혜선은 "소속사 이적은 안재현씨 영향이 있었다. 같은 소속사를 선택하게 된 것은, 제 활동이 결혼한 이후에는 아무래도 남편의 상황 같은 걸 고려하게 되고 조심스럽게 되더라"며 "제가 하는 일이 남편의 일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연기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적하게 됐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구혜선은 안재현과 파경 위기를 폭로와 함께, 소속사와도 전속계약 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안재현과 나눈 메시지와 두 사람이 직접 자필로 쓴 결혼수칙 등을 공개하면서 신랄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3. 구혜선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서 결혼 생활을 왜 거침없이 폭로할까.
특히 구혜선은 "안재현이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을 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안재현이 "내가(구혜선) 섹시하지 않아 이혼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밖에도 "손찌검, 폭력 등 하지 않기" 라는 내용이 담긴 결혼수칙을 공개하는 등 이제는 외도까지 언급, 안재현에게 이혼 귀책사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혜선은 재차 안재현과 이혼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거침없는 폭로와 별개로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것. 그런데 보편적으로 가정을 지켜가고 싶은 사람이 자신의 결혼 생활 치부를 다수에게 공개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구혜선은 안재현이 현재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 여배우와 외도했다고 주장해, 애먼 여배우들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같은 구혜선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아이러니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파경 위기를 현명하게 넘긴다 해도, 두 사람은 공인이기 때문에 꼬리표처럼 이번 논란이 따라다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주취 상태서 다른 여성들과 연락했다" "손찌검, 폭력" "다른 여배우와 외도"는 '사랑꾼 남편' 이미지로 각인됐던 안재현의 배우 생활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혼 의사가 없는데도, 배우자의 치부를 밝히는 것이 의아하다"라고 갸우뚱거렸다. 해당 이슈 흔적이 연예인인 이들에 쉽게 지워질 수 없을 터.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들에게 이혼과 같은 다소 부정적인 사생활 이슈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보통 연예인들은 별거나 이혼설이 나오면 이미지 타격을 우려, 입장을 숨기거나 소속사가 나서서 진화하는 등 대응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또한 이혼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숨기기 마련인데, 당사자 구혜선이 먼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자극적인 폭로전을 이어가는 것은 일반적인 '유명인 대응'과 다르다.
무엇보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결별 의사가 없다. 그가 이혼 의사를 완전히 굳힌 상태라면, 이같은 폭로 배경에 대해 이해가 쉽겠지만, 구혜선은 재차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이혼 의사를 보인 안재현은 결국 '이혼 소송' 카드를 빼들었다.
두 사람의 파경 이슈가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구혜선의 행보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모양새다.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번 파경 이슈를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많은 이들이 집중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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