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불펜 안정화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최상덕 코치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우리 팀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투수가 많아졌다. 6명이 된다”

KBO는 3일 2019 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 60인을 발표했다. SK는 총 10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10개 구단 중 최다 배출이다. 비록 최종 엔트리는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 선수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선수 가치가 높아져야 팀 가치도 높아진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염경엽 SK 감독이 흡족할 만한 결과였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반색했다.

10명을 살펴보면 투수가 6명이다. 국가 대표 팀 경력이 있는 2명(김광현·박종훈)을 빼더라도 4명이 최종 승선을 노리고 있다. 문승원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이 주인공이다. 이중 팀 필승조를 이루는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은 동반 승선 가능성도 있다. 하재훈은 올해 구원 1위, 서진용은 홀드 2위다. 왼손 불펜이 마땅치 않은 대표 팀 사정에서 김태훈도 매력적인 자원이다.

박희수 정우람 이후 불펜에서는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던 SK다. 3명이 최종 엔트리 합류를 노린다는 것은 팀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선수 스스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성장했지만, 이들을 돌본 지도자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흔히 주역으로 평가되는 지도자는 손혁 SK 투수코치다. 그러나 손 코치는 손을 내저으며 “최상덕 투수코치의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SK는 후배인 손혁 코치가 메인, 선배인 최상덕 코치가 불펜을 맡고 있다. KBO리그에서 흔히 보는 관계는 아니지만 하모니가 돋보인다는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손 코치는 “엄청나게 꼼꼼하시다. 미리미리 준비를 다 해주신다”면서 “불펜은 항상 긴박한 상황에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최 코치님이 선수들의 긴장도 다 풀어주시고, 올라가서는 어떻게 던져야 한다는 전략까지 모두 주입시켜 경기를 보낸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손 코치는 “사실 불펜은 경기 상황에 따라 계획을 달리해 준비를 해야 한다. 갑자기 선수를 투입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전화를 들었을 때 준비가 안 된 경우가 없다”고 놀라면서 “나와 감독님도 가끔 언제 바꿔야할지, 어느 선수로 바꿔야할지 등 상황 판단에서 헷갈릴 때가 있다. 그때 딱 말씀을 해주신다. 그 말을 들으면 다 맞다”고 웃었다.

선수들도 최 코치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최 코치 밑에서 최고의 불펜투수로 성장한 김태훈은 “키가 크고 훤칠하시다”고 최고 장점(?)을 뽑으면서 “선수들이 먼저 찾아가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항상 편하게 대해 주신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 많고 해박하시기 때문에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해 주신다. 최 코치님 덕분에 우리 불펜 분위기는 KBO리그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리그 최고의 우완 불펜으로 성장한 서진용 또한 “선수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시기보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 주시는 스타일”이라고 정의하면서 “경기 중 불펜에서 경기 상황에 맞게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농담으로 선수들의 긴장도 풀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최상덕 코치는, SK 불펜에 사라지지 않는 긍정 에너지로 불펜을 환히 비추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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