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왼쪽)과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쫓는 상황에서 기다려야 하니까요. 굳이 돔구장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3위 키움 히어로즈는 위를 바라보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30경기를 치르면서 77승52패1무를 기록했다. 선두 SK 와이번스와는 6경기차로 거리가 꽤 멀지만, 2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경기차에 불과하다.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는 거리라 잔여 경기 수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두산은 126경기로 5일 현재 키움보다 4경기를 덜 치렀다. 따라붙어야 하는 키움으로서는 1.5경기보다 4경기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장 감독은 "시즌 막바지면 잔여 경기 수가 적은 편이니까. 굳이 돔구장이 홈인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은 뒤 "우리가 위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면 상관없지만, 쫓아가면서 기다려야 하니까 경기 수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물론 앞서 더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거니까 겸허히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는 아무래도 많이 남아 있는 쪽이 확률상 유리하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남은 경기 수는 적지만, 키움은 3일 두산을 5-2로 잡으면서 꽤 껄끄러운 구도를 만들었다. 선두까지 바라보던 두산은 SK와 거리가 4.5경기로 벌어지고, 3위 키움과 거리가 1.5경기로 좁혀지면서 이제는 위보다 아래를 신경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키움은 4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두산을 더 몰아붙일 기회를 놓쳤지만, 16일로 재편성된 두산과 시즌 최종전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8승7패로 키움이 1승 앞선다. 

가을을 앞두고 두 팀은 더욱 서로를 신경 쓰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키움은 염경엽 감독(현 SK 감독) 시절부터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우리 팀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제 우리 팀 선수들은 5살씩 더 나이가 들었지만(웃음), 키움은 여전히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인 야구를 하는 팀"이라고 경계했다.

장 감독은 "두산은 10개 구단 중에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부임한 첫해부터 선수들이 두산을 만나면 경기를 잘 풀어줬다. 두산이랑 상대 전적에서 5할 승률 이상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8승을 챙겼으니) 선수들이 잘했다고 본다"며 선수들이 가을까지 기세를 이어 가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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