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박성윤 기자] 팀을 이끌어야 할 주장의 안일한 플레이가 팀에 승리의 여운보다 찝찝한 뒷맛을 더 남기고 있다.

'잡담 견제사' 상황이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졌다. 삼성은 3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신인 공민규가 9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이후 삼성은 역전 점수를 만들어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삼성 승리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삼성 주장 강민호의 안일한 주루플레이였다.

삼성이 3-1로 앞선 6회초 1사에 강민호는 중전 안타를 쳐 출루했고 롯데 선발투수 브록 다익손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성규 3루수 땅볼로 강민호는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2루에 박계범이 볼넷으로 나가 2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롯데 투수 김건국이 흔들리는 상황. 삼성은 단숨에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기회는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바뀌었다. 강민호가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하는 사이 2루수 강로한이 빠르게 움직여 2루로 뛰어갔다. 뒤늦게 눈치를 챈 강민호는 다급하게 2루로 돌아가려 했으나, 태그 아웃이 됐고 이닝이 끝났다.

강민호 아웃으로 경기 분위기는 바뀌었다. 곧바로 롯데가 6회말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9회초까지 롯데에 끌려다녔다.

강민호의 안일한 '잡담 견제사'는 삼성의 패인이 될 뻔했다. 그러나 까마득한 후배가 강민호를 구했다. 공민규가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고, 롯데 수비 실책이 나와 삼성은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강민호는 3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228 OPS 0.711을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 커리어 최악의 성적이다. 본인 성적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집중력까지 잃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와 '친목 도모'는 경기장 밖에서 또는 경기 전에 이뤄져야 했지만, 강민호는 이를 망각했다.

경기 후 삼성의 승리보다, 3연패 탈출보다, 공민규의 홈런보다 강민호의 견제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집중력 잃은 플레이 하나가 팀의 연패 탈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스포티비뉴스 부산,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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