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고 존경해요 감독님', 아르연 로번(오른쪽)이 자신의 현역 시절 최고 지도자로 펩 과르디올라(왼쪽)를 꼽았다. 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호흡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아르연 로번(35)은 흐로닝언, PSV에인흐호번(이상 네덜란드)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으로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스승도 만났다. 조제 무리뉴(포르투갈), 베른트 슈스터(독일), 후안 데 라모스(스페인),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유프 하인케스(독일),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과연 로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은 누구일까,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고심했던 로번은 한 명을 꼽았다.

로번은 독일 유력 신문인 '빌트'가 마련한 시상식에 참석해 지난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의 생활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도자 입문은 미정이지만. 막내아들이 뛰는 유소년팀 감독으로 활약한다.

아들을 비롯한 유소년팀 선수들에게 어떤 지도를 할 것인지에 대해 로번은 재치있게 답했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슈팅하게 하지 않을까"라며 현역 시절 전매특허였던 자신의 슈팅 모습을 그대로 녹여 내겠다고 농담했다.

많은 명장의 지도를 받았던 로번은 "지금까지 접했던 감독 중 최고는 누구인지 반드시 한 명만 지명해달라"는 질문에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뽑았다.

대답하기 쉬운 질문은 아니었다. 로번은 "어렵지만, 꼭 한 명을 지명해야 한다면 무조건 과르디올라라고 하겠다. 그와 함께 뛰었던 시기가 정말 즐거웠다. 축구에 관련된 사람으로만 보면 정말 멋진 축구인이다. 나를 지도한 축구인 중 최고다"고 극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6월 뮌헨에 부임했다. 로번은 "과르디올라를 만난 당시 나는 만 30세였다. 당시 나는 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런데 과르디올라를 만나서 기량이 더 발전했다. 갑자기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등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했다"며 자신에게 자극을 준 감독이었음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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