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직전 등판 부진에도 불구하고 류현진(32·LA 다저스)의 사이영 레이스 전망은 밝다. 막대한 돈을 만지는 오즈메이커들의 선택에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의 변수는 류현진 자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현진은 최근 등판인 18일 애틀랜타 원정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3번째 패전을 안았다.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전체적으로 류현진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45에서 1.64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이 점차 막바지로 향해 가는 가운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점차 커진다.
미 오즈메이커들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더스코어'가 20일(한국시간) 공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의 사이영 배당은 20-29다. 29달러를 걸어야 49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내셔널리그 1위 배당이다. 2위 맥스 슈어저(워싱턴)는 11-10, 3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13-1, 4위 워커 뷸러(LA 다저스)는 17-1, 5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21-1이다.
배당만 놓고 봤을 때 사실상 류현진과 슈어저의 2파전이다. '더스코어'는 “내셔널리그 레이스는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덜 붐빈다. 류현진은 다저스 팬들에게 전성기의 에이스를 보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기시킨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기준) 68번째로 낮은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라면서 류현진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더스코어'는 류현진을 잡을 수 있는 후보로 슈어저, 디그롬, 커쇼를 뽑았다. 그러나 전제 조건은 동일했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부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현재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답이 없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그의 경력 평균에 다가서야 한다는 것인데 결국 “사이영상의 변수는 류현진 자신”이라는 해석이다.
'더스코어'는 슈어저에 대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탈삼진/볼넷 비율(7.56)과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2.09)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그의 지난 세 번의 사이영 시즌(2013·2016·2017)보다 좋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표권자들이 류현진의 어이없는 평균자책점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기록할 수 있고, 마지막 한 달 동안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정상화될 경우만 이 상을 탈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커쇼에 대해서도 “이 레이스에서 그가 팀 동료를 이기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주춤하면 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출신의 선수가 상을 탈취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역시 류현진이 부진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사이영상 레이스는 류현진 스스로에 달렸다. 지금 활약이라면 추월은 불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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