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역전의 주인공 아드리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아드리안 산 미겔을 영화 '록키'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에 비유했다.

리버풀은 15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보다폰 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 2019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부상으로 대신 출전한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의 활약이 대단했다. 아드리안은 비록 두 골을 실점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첼시의 다섯 번째 키커 타미 아브라함의 슈팅을 막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일주일 사이에 만들어낸 기적이다. 아드리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에서 방출됐고, 리버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론 백업 골키퍼였다. 지난 시즌 백업 골키퍼였던 시몽 미뇰레가 주전 자리를 찾아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기회가 왔다. 알리송이 리그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돼 아드리안은 빠르게 경기에 출전했고 슈퍼컵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영국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드리안을 두고 "이건 무슨 스토리일까? 바로 록키 발보아다!"라고 평가했다.

록키는 현대 영화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록키'의 주인공이다. 배역은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텔론이다. 록키는 영화 속에수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끝내 밑바닥에서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클롭 감독은 아드리안을 록키에 비유했다.

클롭은 인터뷰에서 종종 록키를 언급한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록키를 언급했는데 리버풀을 록키에 비유했다.

클롭 감독은 "우린 이반 드라고가 아닌 록키 발보아다"라는 말을 했다. 드라고가 소련이 과학에 기초해 체계적으로 키운 선수인 반면 록키는 어떤 지원 없이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며 훈련하는 고달픈 복서였다. 리버풀은 도전자라는 뜻이었으나 그 안에 꽤 큰 의미가 있었는데, 영화 끝에 결국 록키가 드라고를 제압하고 승자가 된다. 리버풀이 도전자 입장이지만 그래도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알리송이 복귀에 최소 수 주 이상이 걸리는 부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드리안의 활약이 중요하다. 클롭 감독은 "처음 아드리안이 왔을 때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한 몸상태여야 한다. 그는 반드시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적응에 대해서는 크게 만족했다. 클롭 감독은 "아드리안은 이미 라커룸에서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 하프 타임 때 라커룸에서 굉장히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팀 내 입지도 강화될 것이라 믿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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