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인 류현진(왼쪽)과 헤르만 마르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 1600m 고도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다른 구장에 비해 적다. 공이 상대적으로 더 멀리 날아간다.

그러나 1일(한국시간)은 예외였다. 류현진(32·LA 다저스)과 헤르만 마르케스(24·콜로라도)가 나란히 역투를 펼쳤다. 나란히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두 투수의 호투에 경기는 8회까지 0-0으로 맞섰다. 다저스가 9회 스미스의 3점 홈런을 비롯해 5점을 뽑아 5-1로 이기기는 했으나 마르케스의 투구 또한 분명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스타일도 달랐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 그리고 영리한 피칭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했다. 탈삼진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맞혀 잡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반면 마르케스는 강력한 구위로 다저스 타선을 찍어눌렀다. 6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허용한 반면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 콜로라도 최대 매체인 ‘덴버포스트’ 또한 두 선수 사이의 투수전을 칭찬했다. '덴버포스트'는 “9회 불펜이 녹아내리기 전, 쿠어스필드 역사에서 손꼽히는 투수전 중 하나가 벌어졌다”면서 “다저스의 류현진과 콜로라도의 헤르만 마르케스 모두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이날 경기를 11승2패 평균자책점 1.74로 시작한 류현진은 화력 측면에서는 마르케스와 비교가 안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를 지워냈다. 류현진은 안타 3개를 허용했고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영리한 투구를 칭찬했다. 

한편 마르케스는 7회 투구를 준비하다 다리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옥의 티였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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