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전 운영을 두고 허재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 연합뉴스
▲ 한국은 조던 클락슨을 막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맹봉주 기자] 한국이 8강에서 필리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조던 클락슨과 한국 앞 선 선수들의 대결로 모아진다.

필리핀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D조 예선 경기에서 중국에 80-82로 졌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거둔 필리핀은 조 2위가 유력해졌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D조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 중국이 D조 최약체 카자흐스탄에 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연승 후 태국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는 한국은 A조 1위로 8강 확정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8강에서 필리핀과 맞붙는다.

사실 한국의 8강 상대로 필리핀은 일찍부터 점쳐졌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고 있는 조던 클락슨이 합류했다곤 하지만 저우치, 딩얀유항, 왕저린 등 높이로 무장한 중국의 벽을 넘기엔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전에서 보여준 필리핀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 내내 끈질기게 중국을 괴롭히며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1대1 개인기와 몸싸움 능력으로 중국과 진흙탕 싸움을 펼쳤다.

3점슛 5개 포함 2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한 클락슨은 명불허전이었고 ‘털보’ 제임스 하든을 닮은 스텐리 프링글의 득점력도 뛰어났다. 장신들로 가득한 중국 골 밑에서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빅맨 크리스티안 칼 스텐하딩거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 한국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필리핀 가드진을 상대한다 ⓒ 연합뉴스
▲ 필리핀 앞 선을 막아야 한국의 4강 가능성이 올라간다 ⓒ 연합뉴스
한국-필리핀전의 승부처는 결국 앞 선이다. 귀화선수 라건아가 버티고 있는 골 밑은 한국이 앞선다. 김선형, 박찬희, 허훈으로 이뤄진 앞 선이 클락슨과 프링글로 구성된 필리핀 가드진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선형과 백업 가드 허훈이 힘을 내야 한다. 수비에서 활용도가 높은 박찬희는 아시안게임 전 출전한 윌리엄 존스컵에서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조별 예선 2경기에서도 총 12분 출전에 그쳤다.

김선형은 조별 예선 2경기에서 평균 8.5득점 6.5어시스트, 허훈은 3.5득점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공격에서 라건아를 비롯해 이정현, 전준범, 이승현 등 득점 옵션들이 많다. 김선형, 허훈이 굳이 클락슨-프링글과 무리한 득점 대결을 펼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오히려 수비와 경기 조율에 집중해 필리핀 앞 선 득점을 최소화하고 라건아와 외곽 슈터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한국의 4강 진출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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