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동열 감독은 선수단 첫 소집 및 훈련, 기자회견이 진행된 18일, "우리가 최근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큰 대회에서 1경기를 책임져줄 수 있는 선발투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때부터 이후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되는 시간 속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중요하다. 그리고 미들맨의 임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요즘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스트라이크를 (뜻대로)던질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 타이거즈) 그리고 류현진(전 한화 이글스, 현 LA 다저스), 김광현(SK 와이번스). 이렇게 네 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또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다.
당시에는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로 대표팀 '막내급'들이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2009 WBC에서 한국의 준우승 멤버이기도 하다.한국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WBC 등 국제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그러면서 인기도 함께 얻었다. 그러나 2013 WBC 1라운드 탈락, 2017 WBC 1라운드 탈락.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선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에이스급' 젊은 투수의 등장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선 감독은 "그래도 선발투수가 5회까지는 2실점 등으로 막아주기도 해야하는데 초반에 7~8점을 내주니 안심하고 볼 수가 없다. 어릴 때 기술 훈련에만 중점을 두고 힘든 훈련을 많이 안해서 그런 듯 하다"고 이야기했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미국, 쿠바, 네덜란드 그리고 정예 멤버를 내보내는 일본 등 강팀이 다수 출전하는 WBC와 아시안게임을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가 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는 양현종이 가장 듬직한 '에이스'다. 약 10년 전 대표팀의 막내였던 그가 이제는 팀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이 됐다. 이 가운데 한국 야구는 2018 아시안게임이 끝이 아니다. 선 감독의 이야기대로 양현종, 김광현 등의 뒤를 이을 젊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하고, 유소년 때부터 어떻게 야구를 가르쳐야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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