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이런 류현진은 낯설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코리안 몬스터' 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시련을 겪고 있다.
18일(한국시간)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3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교체됐다. 2이닝 5피안타(2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에 그치면서 2경기 연속 조기강판 당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전에서도 2⅓이닝 7실점으로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1회 출발이 순조로워서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류현진은 1회 미네소타 1, 2, 3번 타자 바이런 벅스턴과 호르헤 폴랑코, 조시 도널드슨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2회에는 볼넷과 2루타 허용으로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2사 2루 위기에서 땅볼 유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이 5점을 빼앗긴 가운데 토론토는 결국 3-7로 졌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다시 3순위로 밀려났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9월 2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타구에 맞아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고, 이어 같은달 30일에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때 연속 조기강판은 타구에 맞는 부상이 변수로 작용했었지만, 이번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기력 문제다.
메이저리그 데뷔 9년째인 류현진이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시련과 마주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이 가장 안 되고 있다. 이럴 때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도 지금의 자신이 낯설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