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정형근 기자] 김우진(29, 청주시청)이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하며 한국의 2개 대회 연속 전관왕 목표가 아쉽게 불발됐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전에서 당즈준(대만)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패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우진은 "(8강 탈락을) 충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스포츠에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누구나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싶다. 준비한 걸 다 보여 주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6강전에서 퍼펙트 텐을 기록해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김우진은 "오전엔 경기를 잘한 거고 오후엔 못했다. 그뿐이다. 대만 선수들은 어느 대회서나 만나도 이기기가 만만찮다. 강한 실력을 지닌 좋은 궁사들"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이 미뤄진 올림픽. 대회 개막 뒤에도 일본 내 확진자 급증과 반대시위로 홍역을 앓았다.

김우진은 "사건사고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던 대회인데 (예정대로 출전하고) 일정을 끝까지 소화해 기쁘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타 종목 한국 선수단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끝까지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내 올림픽은 모두 끝났다. 모든 화살을 다 쐈다. 3년 뒤 나갈 파리 올림픽을 위해 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양궁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겨냥했다. 세계 각국이 한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팬데믹과 태풍 '네파탁', 폭염 등 여러 변수가 혼재해 목표 난도는 결코 낮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기어이 8부 능선을 넘었다.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을 휩쓸며 세계 최강 태극궁사 위용을 재증명했다.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할 경우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전관왕 신화를 쓸 수 있었지만 김우진이 아쉽게 탈락, 목표치의 80%를 이루고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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