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와 김광현, 류현진(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3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올 시즌 5승(5패)째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큰 위기 없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김광현이었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져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제압했다. 3회초까지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선두타자가 각각 안타로 출루한 4회와 5회에도 후속타자들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6회 역시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라이언 헤슬리에게 넘겼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7회까지 리드를 지켜 김광현의 5승을 사수했다.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연속 이닝 무실점이다. 김광현은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6일 샌프란시스코전, 11일 시카코 컵스전 그리고 18일 샌프란시스코전 6회까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투수진 중 가장 긴 무실점 행진이다. 또, 현재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3번째, 선발 기준으로는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만을 놓고 봐도 뛰어난 기록이다. 역대 3번째. 박찬호(48·은퇴)가 32이닝,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1이닝 내리 무실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김광현도 이들의 뒤를 따르게 됐다.

이날 경기 후 김광현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공이 낮게 낮게 제구되고 있다. 실투가 나와도 다행히 공이 낮다. 그래서 범타와 땅볼이 자주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21이닝 연속 무실점 비결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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