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의 극적인 홈런과 멋진 팀 세리머니에 스트리트 패션의 왕도 감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요즘 제일 멋진 팀."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김하성의 홈런 영상을 본 디자이너 제리 로렌조가 직접 쓴 댓글이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5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대수비로 나와 5-5로 맞선 8회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5월 31일 시즌 3호 홈런 이후 3주 만의 홈런으로 팀에 7-5 승리를 선물했다. 

전날(19일) '강남 스타일' 댄스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웠던 김하성은 21일 홈런으로 다시 한 번 동료들을 웃게 했다. 수비 도중 김하성과 부딪혀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던 토미 팸은 2루 주자로 있다 홈런으로 득점한 뒤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받아줬다. 

매니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의 상징이 된 '스웨그 체인'을 들고 마중을 나왔다. 마치 자기 일 처럼 김하성의 홈런을 기뻐했다. 이 장면을 본 로렌조가 의미심장한 칭찬을 던졌다. 

▲ 김하성의 홈런을 '스웨그 체인'으로 축하하는 매니 마차도. ⓒ MLB 인스타그램 캡처
'피어 오브 갓'을 운영하는 로렌조는 과거 뉴욕 메츠 감독을 지냈던 제리 마누엘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의 할아버지는 니그로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에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맷 켐프와 함께 일하며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야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니그로리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자신의 콜렉션에 적용해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MLB.com과 인터뷰에서 "니그로리그는 늘 우리 가족 역사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메이저리그는 로렌조가 자랄 때만큼 인기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로렌조는 "더 멋있어야" 어린이 야구 팬들이 늘어날 거로 생각한다. 샌디에이고를 향한 "가장 멋진 팀"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칭찬, 가벼운 문장 그 이상으로 보이는 이유다. 

그는 은퇴 후 청소년을 위한 야구 재단을 운영하는 아버지 마누엘과 달리 더 화려한 플레이, 더 멋진 삶을 사는 선수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로렌조는 지난 2017년 하입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유색인종 어린이들이 도구가 없어 야구를 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야구는 돈이 많이 들고, 많은 장비와 장소가 필요하다. 반면 농구는 훨씬 간단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랑하는 아버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야구는 더이상 멋지지 않다"고 야구 인기 하락이 '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4년 뒤, 샌디에이고는 로렌조의 눈에도 멋진 팀으로 변신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