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이로운 소문' 이홍내. 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OCN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여지나, 김새봄)의 지청신으로 활약한 배우 이홍내(31)가 강렬했던 악역 연기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홍내는 27일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큰 사랑에 감사하다면서도 최종빌런 지청신을 연기하며 가졌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홍내는 악의 기운으로 똘똘 뭉친 빌런이자 드라마 내내 강렬한 존재감을 드리운 지청신을 연기한 고충에 대해 "힘들었다"며 "뭔가 막 힘들었다기보다 부담감이었던 것 같다. 캐릭터의 서사가 없었어도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청신이 카운터와 대적했을 때 그 서늘하고 기괴하고 넘쳐나는 에너지로 이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을까.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그렇게 될까"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이홍내는 "저는 제가 그렇게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제 안에 있는 모든 악마의 기운을 다 써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는 여러 킬러들이 나오는 작품을 보며 서늘하고 기괴한 에너지를 주려고 했단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 '다크 나이트'의 '조커' 히스 레저의 느낌도 내고 싶었다고. 무엇보다 "많은 영화들의 부분을 제 것으로 체화시키려 했다"고 이홍내는 말했다.

그런 부담 끝에 완성된 지청신은 방영 내내 주인공 못잖은 인기를 모았다. 서늘한 마성의 카리스마 역시 내내 화제였다. 특히 소문(조병규)의 기억에서 도하나(김세정)을 알아보고 "그때 그년이다"며 비릿하게 웃던 장면은 시청자는 물론 이홍내까지 밤잠을 설칠 만큼 무시무시했을 정도.

이홍내는 "이 작품 모든 신은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통해 만들었다"며 "늘 촬영 전 충분한 대화 시간을 가졌고 감독님께서도 지청신을 연기하는 저를 많이 배려해 주셨다"며 유선동 PD에게 감사를 돌렸다.

이홍내는 다만 "저랑 촬영하는 어떤 사람도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긴장하는 분도 계시고 어려워한 분도 계셨다. 저는 풀어주는 데 집중했다"며 "누구 하나 저를 편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청신이 착해' '쳔하게 해도 돼' '청신이 순수한 애야' 하고 스태프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오가면서 많이 주워들었다"며 "누군가 웃으면서 촬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촬영 끝나면 웃으며 악수했다"고 웃음지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국수도 팔고 악귀도 잡는 '현대판 저승사자' 카운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히어로물. 이홍내는 사악한 악귀 '지청신' 역을 맡아 메인 빌런으로 활약하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24일 마지막회가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역대 OCN 오리지널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준비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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