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와 6년 9000만 달러에 계약한 DJ 르메이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내야 최대어 중 하나였던 DJ 르메이휴(33)가 뉴욕 양키스 잔류를 선택했다. 몇몇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6년’과 ‘홈’이라는 안정감을 택했다. 양키스는 전직 사이영상 출신 투수인 코리 클루버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ESPN의 제프 파산 등 현지 소식통들은 “르메이휴가 양키스와 6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16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2루, 3루, 그리고 1루 등 내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르메이휴는 지난해 타격왕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당당하게 시장에 나왔다. 예상대로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양키스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유력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토론토가 르메이휴에 4년 780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연 평균 금액만 따지면 토론토(1950만 달러)가 양키스(1500만 달러)보다 더 나았던 셈이다. 그러나 르메이휴는 6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홈 디스카운트를 감수했다. 파산은 "기본적으로 르메이휴가 양키스에 남길 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헤이먼은 "세금 문제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011년 시카고 컵스에서 MLB에 데뷔한 르메이휴는 콜로라도를 거쳐 2019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MLB 통산 1150경기에서 타율 0.305를 기록했을 정도의 교타자다. 2016년과 2020년 타격왕 경력도 있다. 양키스 이적 이후에는 홈런 개수도 부쩍 느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는 1.011로, 이는 리그 평균보다 77%나 좋은 성적이었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2019년 4위, 2020년 3위를 기록했으며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따냈다.

1991년 이후 만 32세 이상의 선수가 6년의 FA 계약을 체결한 건 르메이휴가 8번째다. 2010년 이후로는 2011년 제이슨 워스, 2012년 알버트 푸홀스, 2016년 잭 그레인키 이후 4번째다. 양키스도 르메이휴 잔류에 전력을 다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이어 양키스는 클루버와 1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클루버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14년과 2017년 각각 18승씩을 거두며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화려한 전력을 가진 선수다. MLB 통산 98승58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해는 팔꿈치 부상 탓에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클루버는 최근 MLB 구단들 앞에서 공개 투구를 펼쳤고 양키스도 클루버를 지켜본 수많은 구단 중 하나였다. 다소간 위험 부담은 있지만 몸 상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펜 최대어 리암 헨드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계약도 이날 공식화됐다. 4년간 보장 금액은 54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불펜 대어인 브래드 핸드의 뉴욕 메츠행 임박 보도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이적시장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트레버 바우어, 조지 스프링어, J.T 리얼무토 등 시장에 남은 최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 물색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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