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 니크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명예의 전당 헌액 투수 필 니크로가 세상을 떠났다.

애틀랜타 구단은 28일(한국시간) 니크로가 암과 긴 싸움 끝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81세의 나이였다. 애틀랜타는 "우리의 보물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 그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24년을 즐겼고 그중 21년을 애틀랜타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

니크로는 1958년 밀워키 브레이브스에 입단했고 1966년 밀워키가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겼다. 196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1967년부터 14년 연속 10승-200이닝을 동시에 달성하며 애틀랜타 마운드를 지켰다. 

통산 성적은 864경기(716경기 선발) 318승274패 3342탈삼진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5404⅓이닝)은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고 탈삼진은 11번째, 다승은 16번째다. 올스타, 골드글러브에 각각 5차례 선정됐고 1997년에는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의 주무기는 너클볼이었다. 낙차 큰 너클볼을 앞세워 1969년엔 23승(13패)을 거두기도 했다. 완봉승만 45번을 달성했다. 니크로는 1984년 뉴욕 양키스로 떠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1987년 애틀랜타에 돌아와 은퇴했다. 

애틀랜타는 니크로의 업적을 기려 매년 최고의 마이너리그 투수에게 '필 니크로 상'을 시상하고 있다. 니크로는 40살이 넘은 뒤에도 마이너리그에서 121승을 기록했고 48세에 은퇴했다. 

다른 구단들과 메이저리거들도 니크로의 별세 소식에 슬픔을 드러냈다. 2017년 은퇴한 투수 R.A.디키는 SNS에 "슬픈 날이다. 그는 내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찾게끔 도와준 분이다. 그의 친절함과, 지혜, 유머에 감동받았다"고 적었다. 애틀랜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마음이 아프다. 그는 좋은 투수였고 더 좋은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한 웃음과 행복한 기억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천국은 방금 막 뛰어난 너클볼 투수 하나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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