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 ⓒ 한희재 기자
▲ 브룩스와 그의 가족을 응원한 동료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년에는 우승합시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직접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브룩스는 지난달 19일 KIA와 연봉 100만 달러,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에 재계약했다. 

브룩스는 "나와 가족에게 정말 잘해준 한국에 감사하다. 우리는 KIA에서 뛰는 동안 광주에서 정말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광주로 돌아가 한 시즌을 더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돌아갈 날이 정말 기다려지고, 우리에게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년에는 우승하자"라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올해 23경기에서 11승4패, 151⅓이닝,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9월 중순 미국에 있던 아내와 아들, 딸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급히 귀국했다. 특히 아들이 왼쪽 눈 시력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브룩스는 가족 곁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시즌 동안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중간에 가족 사고로 시즌을 일찍 마쳤지만 그전까지 보여준 피칭은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실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 일본과 미국 등 관심을 보인 다른 리그가 변수였지만 브룩스와 팀의 관계, 브룩스와 팬들의 애정으로 신뢰가 쌓였다. 브룩스가 우리의 제안에 바로 답을 한 것을 보면 KIA의 관심, 팬들의 애정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룩스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 SNS로 응원을 보낸 동료들과 팬들에게 꾸준히 아들과 가족의 건강 소식을 전달했다. 아들 웨스틴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할 때도 KIA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가족을 위해 미국에 계속 남을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었지만, 브룩스는 한국에서 보낸 뜨거운 응원에 응답했다.

KIA는 올해 73승71패로 6위에 그쳐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FA 양현종이 해외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이탈하는 변수가 있지만, 브룩스가 에이스로 한 시즌 더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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