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2, 뉴욕 메츠)이 3년 연속 사이영상을 향해 나아갔다.

디그롬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12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09에서 2.14로 올라 내셔널리그 부문 5위에 그쳤지만, 시즌 94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부문 선두에 오르며 사이영상 경쟁력을 유지했다.

탈삼진 쇼를 펼쳤다. 디그롬은 이날 3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았다. 지난 2014년 9월 16일 마이애미전에서 본인이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 14탈삼진은 올해 개인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이날 포함 올 시즌 3차례 12탈삼진 이상 경기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디그롬은 2014년 이후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 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 45차례다.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80경기로 1위고,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68경기로 2위다. 44경기를 기록한 코리 클루버(텍사스)는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계속 올라갔다. 0-0으로 맞선 2회초 네이트 로위의 볼넷과 조이 웬들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마뉴엘 마곳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1이 됐다. 4회초에는 로위에게 중월 홈런을 얻어맞아 0-2로 벌어졌다. 

디그롬은 7회까지 버텼으나 타선이 끝내 승리 요건을 만들어주진 못했다. 1-2로 뒤진 8회초 미겔 카스트로와 교체됐다.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8년은 217이닝, 평균자책점 1.70, 269탈삼진, 지난해는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255탈삼진을 기록한 결과다. 지난해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류현진(2.32)에 밀렸지만, 나머지 지표에서 앞서면서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평균자책점이 사이영상을 결정하는 절대 지표는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언론은 디그롬의 클래스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스포츠매체 'SNY'의 마이클 바론은 "올해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2경기로 봤듯이 그가 마운드에 설 때마다 완전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흔들린 몇 경기의 결과가 그의 클래스를 뺏을 수는 없다"고 지지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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