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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은퇴 투어 언급만으로 영광…후배들은 아름답게 떠나길"

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2020년 08월 11일 화요일

▲ LG 박용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최근 불거진 '은퇴 투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10년 만에 야구 기사 댓글을 봤다"면서 "내가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고 은퇴 투어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상대 팀 홈구장에서 다 같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안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 복귀 준비는 잘 했는지. 

"올해는 공백이 많이 길었던 느낌이다. 다리 쪽 부상이라 5주를 쉬었으니까."

"햄스트링 부상이, 우리끼리 말로 터지는 부상은 처음이다. 재발이 많은 부상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빠른 발은 잘 못 보여줄 것 같다. 80~90% 정도?"

- 은퇴 투어 논란에 대해.

"야구 기사 댓글을 10년 만에 보는 것 같다. 졸렬택 사건 이후로 처음이다. 요새 기사도 잘 안 봐서 잘 몰랐다. 몇 사람이 은퇴 투어 기사 나오고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길래 알았다. 기사를 보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누군가가 반대 여론에 대한 기사도 보내줬다. 이걸 누가 정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협에서 후배들이 얘기를 꺼냈던 것인데 누가 안 한다고 하기도 이상하고, 구단이 안 한다고 말하기도 이상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싶었다. 그래도 내가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조만간 1군 올라갈테니까 그때 자연스럽게 얘기할 생각이었다."

"공식적으로는 그런 얘기가 오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반대)생각을 가지신 분들께도 감사하고 고맙다. 상대 팀 홈구장에서 함께 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안 하는 게 맞다. 댓글 많이 읽어봤는데, 퓨처스 팀에 있으면 할 일이 없어서 웬만한 건 다 읽어봤다. 다 사실은 맞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누가 그러더라, 생긴 게 재수없다고. 그럴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괜히 이것 때문에 감독님도, 다른 팀 감독님도 얽힌다. 소신껏 하는 거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면에서 죄송스러웠다. 다른 팀들이 내 눈치를 볼 수도 있고. 그래서는 안 되는 시기다. 매 경기가 소중한 시기다. 내 은퇴 문제로는 더이상, 며칠 있다 쓰지 마시고 오늘부로 정리했으면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뼈 때리는' 댓글이 있다면.

"사실 이렇게 일이 커진 것은 2009년 타격왕 사건 때문이라고 본다. 졸렬이 무슨 뜻인지 사전에서 찾아봤다. 옹졸하고 천하고 서투르다 그런 말이더라. 옹졸을 찾아보니 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는 말이었다. 아주 정확한 말 같다. 그때는 딱 그랬다. 그 일이 아니더라도 그 전에 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런 느낌, 그렇게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뒤로는 가능하면 졸렬하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게 2013년 골든글러브 페어플레이상 때 인터뷰로 이어졌다. 그런 면에 있어서 팬들도 마찬가지고 야구계 관계자들, 심판 선배들이 늘 그랬다. 어릴 때 재수없었다고."

"아마 댓글 보게 되는 일은 마지막일 것 같다. 굉장히 장문의 댓글이 있었다. 저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절반 이상은 맞는 말이었다. 내가 어디서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은데, 앞으로 머지않아 은퇴할 슈퍼스타들이 있다. 저와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또 어떤 흠집 같은 것들로 인해 그런 선수들도 이런 행사들이 무산이 되면 안 된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누구 은퇴할 때 보자고 하시더라. 주제 넘지만 앞으로는 졸렬하지 않게, 충분히 아름답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 은퇴할 때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여러번 말했지만 은퇴식도 인위적인 것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하고 싶다. 거기서 행가레 받는 은퇴식이 됐으면 하는 꿈을 꾼다."

- 복귀하면 63경기.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뛸 거 같은데 

"이제 간절하게는 못 뛴다. 간절하게 뛰면 햄스트링 터진다. 80%로 치면서 간절하게 쳐보겠다."

- 은퇴 투어를 찬성한 이들에게. 

"우선 선수들이, 후배들이 그런 생각을 해줬다는 점에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 본인 의사와 달리 행사가 진행된다면?

"(웃으며)꽃다발도 눈치 보면서 받아야 한다."

KBO리그 역대 최다 2478안타 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와 2년 최고 25억 원에 세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 시점에서 2년 후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데뷔 후 가장 적은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안타 55개를 더해 2500안타에 다가섰다.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6월 23일 키움전까지 39경기에서 39안타를 기록했다. 부상 전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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