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인 선수일 뿐이지만, LG 이민호가 지금까지 보여준 공들은 분명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훌쩍 뛰어 넘은 수준이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당장 올해보다는 더 먼 미래를 바라봤던 유망주가 지금은 연일 에이스급 호투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가 앞으로 더 큰 투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민호는 11일 잠실 NC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 시작부터 3점을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2회부터 7회 2사까지 단 두 개의 단타만 내주면서 큰 위기 없이 버텼다. 직구 최고 구속 147km, 평균 구속은 144.9km가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은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키움 최원태가 평균 147km의 강속구 투수로 변신한 가운데, 한화 김범수가 선발 전환 후에도 146km대 직구를 힘차게 던지고 있다. 그 다음이 145.7km의 이민호다. 

▲ LG 이민호. ⓒ 곽혜미 기자
11일에는 100구를 넘긴 7회에도 공에 힘이 있었다. 김성욱과 박민우를 뜬공으로 막았다. 7회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였을 만큼 경기 후반까지 구위를 유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유연성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하체를 다 쓰지는 못 한다. 대학교 1학년 나이다. 앞으로 몸이 더 성장하고, 근육이 붙으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3월까지는 1군 전력이 아니었다. LG 최일언 투수 코치는 지난 3월 이민호에 대해 "투수로서 완성도를 말할 수 없는 선수다. 구속이 빠르고, 유연성은 특출나다. 그런데 중심이 약하다. 그러다 보니 제구가 흔들린다. 아직 몸을 다 쓰지 못한다.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자기가 1차 지명이라고 자만하면 몇 년 걸릴 거다"고 평가했다.

이민호는 청백전을 거치면서 구위를 증명했고, 개막 후 두 차례 구원 등판으로 1군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지금은 이닝 중간에 투수 코치가 보이면 교체가 싫어 고개를 돌릴 만큼 경쟁의식도 강하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투구 수가 어느 정도 넘어가면 무리가 된다. 그걸 관리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몫"이라며 이민호의 성장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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