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를 비롯한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리그를 개막하는 것에 대해 안전상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가 본격적인 개막 일정 논의에 들어갔다. 이르면 7월 초 82경기 체제로 2020년 시즌을 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연봉 때문만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개막은 위험할 수 있다는 여론이 거세다. 

텍사스를 대표하는 리더인 추신수(38·텍사스) 또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추신수는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목숨을 걸고 싶지는 않다”면서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는(리그 개막) 아주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리그 개막이야 추신수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리그 개막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 MLB의 여러 선수들도 언론 인터뷰나 자신의 SNS를 통해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논리다.

추신수의 의견에 팀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사무국이 리그 개막을 결정한다면 그에 따르겠지만, 아직은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은 숨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 13일 현재 140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8만4000여명에 이른다. 미국 내에서는 ‘2차 재확산’을 경고하는 메시지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이미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우려가 크다.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은 카일 깁슨은 13일 ‘댈러스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내재된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그것이 이동상 문제이든 가족과 떨어져 있는 문제이든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을 것이다. 걱정이 된다”면서 “우리는 아직도 이것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할 수 있는 것은 의사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일 뿐”이라고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뇨병 증상이 있는 브렛 마틴 또한 “뛰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상태”라면서도 “그게 걱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것(개막)이 너무 위험하다면 시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 투병 경력이 있는 토니 비슬리 3루 코치는 “다시 일을 하러 가겠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MLB가 안전 대책을 확실하게 세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투수들의 경우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구할 때 손가락에 침을 바르는 행위도 그렇다. 깁슨은 “병균을 삼키는 한, 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푸념하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계획을 세우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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