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은 시상식에서 빈손이었지만 밝게 웃었다. ⓒ논현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이 '신인왕'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의리는 417점을 얻어 최준용(368점)을 49점 차로 제쳤다. 2016년 신인왕 투표가 다시 점수제로 바뀐 뒤 가장 적은 점수차다.

이의리는 올해 19경기에 나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고졸 순수 신인으로서 개막 때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들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해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높은 득표로 이어졌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준용도 충분히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롯데 1차 신인 최준용은 올해 44경기에 나와 4승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지난해 29⅔이닝 등판에 그쳐 올해 신인왕 요건을 갖췄고 끝까지 이의리와 팽팽한 싸움을 벌였다.

이의리는 수상 후 "후반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준용이 형이 멋있었다"며 선의의 경쟁자 최준용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의리는 시상식 후 취재진에 "좋은 경쟁을 했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준용도 시상식이 끝난 뒤 "이의리가 나를 언급해줘서 고맙다. 수상을 축하한다. 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덕분에 나도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이어 "내년 시즌을 위해 더 잘 준비하겠다.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에도 경쟁을 펼쳐서 그때는 타이틀홀더로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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