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을 얻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메츠의 공습에 LA 다저스의 오프시즌 최대 현안 중 하나가 좌초될 위기다. 맥스 슈어저(37)와 메츠의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33)의 가격도 오를 개연성이 있다.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슈어저와 메츠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2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아직 계약 규모가 확실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의 추정치는 3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약 1434억 원) 수준이다. 연 평균 4000만 달러짜리 계약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앞서 복수 소식통은 슈어저가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이 만료되는 12월 1일(현지시간) 이전 계약을 맺을 것이라 보도했다. 메츠를 비롯, 캘리포니아의 세 팀(LA 다저스·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이 유력 행선지로 뽑혔다. 이중 메츠가 가장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윈나우를 꿈꾸는 메츠의 적극적인 공세가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슈어저의 원 소속팀인 다저스다. 다저스는 올해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워싱턴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를 영입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이르지 못했으나 슈어저 효과는 확실하게 체감했다. 슈어저는 다저스 이적 후 11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나 샌프란시스코는 설사 슈어저를 놓친다고 해도 전력 이탈은 없지만, 다저스는 상황이 다르다. 트레버 바우어의 여성폭력 재판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슈어저는 반드시 잡았어야 할 선수였다. 만약 슈어저가 메츠 유니폼을 입는다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타격이 크다. 앤드루 히니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복권’에 가깝고, 슈어저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결국 또 하나의 FA 선수인 커쇼 잔류 협상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다저스의 상징인 커쇼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간 다저스는 커쇼가 FA 자격을 얻기 전 두 차례나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년 1840만 달러 수준인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자격) 또한 제시하지 않았다. 팀 내 커쇼의 위상 하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커쇼는 팔꿈치 이슈가 있고, 근래 들어 부상 탓에 규정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슈어저를 놓친 다저스가 그나마 검증된 카드인 커쇼 잔류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타 팀의 오퍼와 맞물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생긴다.

베테랑 투수들의 대우는 섭섭하지 않은 편이다. 역시 팔꿈치 수술로 2021년 전체를 날린 저스틴 벌랜더가 휴스턴과 2년 최대 5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장 예상가보다 높았다. 커쇼도 마지막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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